딸기코 치료,
얼굴 실핏줄 치료 방법
“코끝이 늘 빨개서 술 마신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들어요.”
“볼에 실핏줄이 선처럼 비치는데 화장으로도 안 가려져요.”
진료실에서 자주 꺼내시는 이야기입니다. 코가 붉은 것과 볼에 실핏줄이 비치는 것은 서로 다른 고민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 모두 피부 바로 아래의 가는 혈관이 늘어나 겉으로 비쳐 보이는 상태라는 점은 같습니다. 그래서 치료의 출발점도 같습니다. 늘어난 혈관을 어떻게 줄이느냐입니다.
이 글에서는 딸기코와 얼굴 실핏줄이 왜 생기는지, 딸기코는 단계에 따라 어떤 치료가 맞는지, 그리고 혈관 레이저인 브이빔이 어떤 원리로 효과를 내고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차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기코와 얼굴 실핏줄, 늘어난 혈관이 비쳐 보이는 상태입니다
얼굴 피부의 진피 위쪽에는 아주 가는 모세혈관이 그물처럼 깔려 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 가늘어 보이지 않지만, 이 혈관이 반복해서 넓어지고 다시 좁아지지 못하면 피부 위로 붉은 선이나 번진 홍반으로 비칩니다. 이것을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부릅니다. 코와 볼처럼 얼굴 가운데에 잘 생기는 이유는 이곳의 피부가 얇고 혈관이 표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혈관이 늘어나는 계기는 여러 가지입니다. 오랜 자외선 노출로 혈관을 받쳐 주던 진피가 약해진 경우, 사우나나 매운 음식, 술처럼 얼굴로 피가 몰리는 일이 반복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에 오래 바른 경우가 흔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 관리를 잘못하신 것이 아니라, 피부가 얇은 부위에 여러 요인이 겹쳐 생기는 변화입니다.

딸기코는 단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딸기코는 의학 용어가 아니라 코가 붉고 울퉁불퉁해진 모습을 부르는 말입니다. 피부과에서는 대부분 주사(酒皶, 로사시아)라는 만성 피부 질환의 한 모습으로 봅니다. 주사는 2017년 미국 주사학회의 분류 기준에 따라 얼굴 가운데의 지속되는 홍반, 확장된 혈관, 구진과 농포, 그리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비류(鼻瘤) 변화 같은 특징별로 나누어 진단하고 치료합니다.[2] 같은 딸기코라도 어느 단계인지에 따라 쓰는 장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구분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첫 단계처럼 코가 붉고 가는 혈관이 비치는 정도라면 브이빔 같은 혈관 레이저가 중심이 됩니다. 여드름처럼 보이는 구진과 농포가 함께 있다면 레이저만으로는 염증이 가라앉지 않아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을 먼저 쓰고, 붉은 기는 레이저로 다룹니다. 코 피부 자체가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진 비류 단계에서는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 단계의 두꺼워진 조직은 혈관이 아니라 피지선과 결합조직이 커진 것이어서, 브이빔으로는 붉은 기만 조금 줄어들 뿐 모양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때는 CO₂ 레이저로 두꺼워진 조직을 깎아 코 모양을 다듬는 치료가 기준이 되며, 124명을 추적한 영국의 보고에서도 이 방식이 오래 쓰여 왔습니다.[5] 멜로우피부과에서는 유펄스 CO₂ 레이저로 이 치료를 합니다.
브이빔 효과, 혈관만 골라 응고시킵니다
브이빔은 595nm 파장의 펄스다이 레이저입니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은 노란빛에서 녹색빛 사이의 파장을 유난히 잘 흡수하는데, 595nm는 이 흡수가 충분히 높으면서도 피부 속 1mm 안팎까지 들어갈 수 있는 파장입니다. 빛이 피부를 지나 혈관에 닿으면 혈액이 먼저 뜨거워지고, 그 열이 혈관 벽에 전해져 벽이 응고됩니다. 주변 진피와 표피는 이 파장을 거의 흡수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존됩니다. 1983년 앤더슨과 패리시가 정리한 선택적 광열분해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 장비입니다.[1]

브이빔의 장점은 펄스폭을 1.5ms에서 40ms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가늘고 얕은 실핏줄은 짧은 펄스로 빠르게 응고시키고, 조금 굵은 혈관은 긴 펄스로 천천히 데워야 벽까지 열이 전달됩니다. 조사 직전에 냉각 가스가 표피를 식혀 주어 따끔한 느낌과 표피 손상을 줄입니다. 제가 진료 때 혈관의 굵기와 깊이를 확대경으로 먼저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브이빔이라도 설정이 혈관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브이빔 효과와 한계
홍조와 실핏줄이 함께 있는 주사 환자 29명의 얼굴 한쪽은 브이빔으로, 다른 쪽은 IPL로 한 달 간격 3회 치료한 무작위 비교 연구가 있습니다. 두 치료 모두 치료하지 않은 부위에 비해 홍반과 실핏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뚜렷하게 줄었고, 두 장비 사이의 차이는 없었습니다.[3] 4편의 연구 141명을 모은 2024년 메타분석에서도 홍반 지수의 변화는 두 장비가 비슷했고, 시술 중 통증은 브이빔 쪽이 낮았습니다.[4] 모두 수십 명 규모의 연구라는 한계가 있지만, 늘어난 혈관을 줄이는 데 브이빔이 믿고 쓸 수 있는 장비라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같은 방향으로 확인됩니다.
얼굴 실핏줄 치료 방법, 혈관의 굵기와 깊이로 나눕니다
얼굴 실핏줄이라고 다 같은 혈관이 아닙니다. 볼에 붉은 실처럼 비치는 가는 혈관, 코등이나 콧방울 옆에 거미 다리처럼 뻗은 조금 굵은 혈관, 관자나 눈 밑에 푸르게 비치는 깊은 혈관은 굵기와 깊이가 다르고 흡수하는 파장도 다릅니다. 멜로우피부과에서는 혈관의 종류에 따라 브이빔과 클라리티2의 1064nm 롱펄스 레이저를 나누어 씁니다.
| 구분 | 브이빔 (595nm PDL) | 클라리티2 (1064nm 롱펄스) | 참고 · 유펄스 CO₂ |
|---|---|---|---|
| 잘 맞는 혈관 | 볼·코의 가늘고 얕은 붉은 실핏줄, 번진 홍반, 여드름 뒤 붉은 자국 | 코등·콧방울의 굵은 혈관, 거미혈관종, 푸르게 비치는 깊은 혈관 | 혈관이 아니라 비류 단계의 두꺼워진 조직 |
| 작용 깊이 | 약 1mm 안팎의 얕은 혈관 | 더 깊고 굵은 혈관까지 | 표면 조직을 깎아 냄 |
| 시술 중 느낌 | 냉각과 함께 순간 따끔함 | 열감이 더 있는 편 | 마취 후 시술 |
| 회복 | 설정에 따라 자반 1~2주, 또는 가벼운 붉은 기 며칠 | 붉은 기와 가벼운 부기 며칠 | 딱지와 회복 기간 1~2주 |
| 횟수·간격 | 3~5회, 4주 안팎 | 3~5회, 4주 안팎 | 1회 또는 나누어 시행 |
회복 기간과 횟수는 흔히 쓰는 범위이며, 혈관 상태와 조사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진료에서는 먼저 어떤 혈관이 어디에 있는지 확대경으로 나누어 봅니다. 볼의 번진 홍반과 가는 실핏줄은 브이빔으로, 코등의 굵은 혈관은 클라리티2로 나누어 계획하는 경우가 많고, 한 얼굴 안에서 두 장비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자극에 쉽게 붉어지는 분께는 혈관 치료와 함께 장벽을 회복하는 관리를 더해야 결과가 오래갑니다.

브이빔 치료가 필요한 분
- 코끝과 콧방울이 늘 붉고 가까이 보면 가는 혈관이 비치는 분
- 볼에 붉은 실핏줄이 선처럼 보이거나 번진 홍반이 가시지 않는 분
- 여드름이 가라앉은 뒤 붉은 자국이 몇 달째 남아 있는 분
- 주사피부염 진단을 받고 약으로 염증은 잡혔지만 붉은 기가 남은 분
- 얼굴 한쪽이나 코등에 거미 모양으로 뻗은 혈관이 있는 분 — 굵기에 따라 클라리티2와 함께 계획
- 최근 태닝을 했거나 햇볕에 그을린 상태 — 표피의 멜라닌이 빛을 가로채 효과가 줄고 화상 위험이 커집니다.
- 이소트레티노인(여드름 약)을 복용 중인 경우 — 복용 시기에 따라 시술 시기를 조정합니다.
- 임신 중이거나 켈로이드 체질인 분 — 시술 여부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 중요한 일정이 1~2주 안에 있는 분 — 자반이 생기는 설정은 피하거나 일정 뒤로 미룹니다.
- 얼굴 붉은 기와 함께 관절통·발열·광과민이 있는 분 — 루푸스 같은 다른 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홍조·실핏줄 치료 사례
모두 실제 진료 사례이며 사진은 보정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례는 브이빔 단독이 아니라 피부 상태에 맞춰 시크릿·스킨부스터 등 여러 치료를 조합해 진행했고, 세 번째 사례는 혈관이 굵어 클라리티로 치료한 경우입니다. 같은 시술이라도 결과는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며, 시술 여부는 진료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치료 뒤 관리까지 함께 정합니다
혈관 레이저는 쏜 날 바로 혈관이 없어지는 치료가 아니라, 응고된 혈관을 몸이 몇 주에 걸쳐 흡수하면서 옅어지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4주 안팎 간격으로 몇 차례 나누어 받고, 회차마다 남은 혈관을 다시 확인해 설정을 조정합니다. 시술 뒤에는 자반이 생긴 부위를 문지르지 않고, 사우나와 뜨거운 물, 술처럼 얼굴로 피가 몰리는 일을 1~2주 피해 주시면 됩니다. 자외선 차단은 치료 기간 내내, 그리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늘어난 혈관이 다시 생기는 것을 막는 가장 확실한 관리입니다.
코가 붉거나 볼에 실핏줄이 비쳐 고민이시라면, 언제부터 그랬는지와 어떤 상황에서 더 붉어지는지를 말씀해 주세요. 혈관의 굵기와 깊이, 염증이나 비류 변화가 함께 있는지 진찰한 뒤 브이빔이 맞는지, 다른 장비를 함께 써야 하는지 설명드리고 치료 계획을 함께 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의 진료 장면과 도판은 진료 과정과 작용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제작한 이미지로, 특정 환자의 치료 결과를 보여 주는 사진이 아닙니다. 시술 적용 여부와 결과는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Anderson RR, Parrish JA. Selective photothermolysis: precise microsurgery by selective absorption of pulsed radiation. Science. 1983;220(4596):524-527.
[2] Gallo RL, et al. Standard classification and pathophysiology of rosacea: The 2017 update by the National Rosacea Society Expert Committee. J Am Acad Dermatol. 2018;78(1):148-155.
[3] Neuhaus IM, Zane LT, Tope WD. Comparative efficacy of nonpurpuragenic pulsed dye laser and intense pulsed light for erythematotelangiectatic rosacea. Dermatol Surg. 2009;35(6):920-928.
[4] Zhai Q, et al. Meta-analysis of the efficacy of intense pulsed light and pulsed-dye laser therapy in the management of rosacea. J Cosmet Dermatol. 2024;23(12):3821-3827.
[5] Madan V, Ferguson JE, August PJ. Carbon dioxide laser treatment of rhinophyma: a review of 124 patients. Br J Dermatol. 2009;161(4):814-818.
볼 실핏줄과 붉은 자국30대 여성 · 브이빔 병행
볼·이마 만성 홍반과 확장 혈관60대 여성 · 모세혈관확장증
코등 거미혈관종30대 여성 · 클라리티 3~4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