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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피부과의원ㅣ피부과 전문의 권형일 치료 후기
Medical Column · Vascular Laser

딸기코 치료,
얼굴 실핏줄 치료 방법

“코끝이 늘 빨개서 술 마신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들어요.”
“볼에 실핏줄이 선처럼 비치는데 화장으로도 안 가려져요.”

진료실에서 자주 꺼내시는 이야기입니다. 코가 붉은 것과 볼에 실핏줄이 비치는 것은 서로 다른 고민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 모두 피부 바로 아래의 가는 혈관이 늘어나 겉으로 비쳐 보이는 상태라는 점은 같습니다. 그래서 치료의 출발점도 같습니다. 늘어난 혈관을 어떻게 줄이느냐입니다.

이 글에서는 딸기코와 얼굴 실핏줄이 왜 생기는지, 딸기코는 단계에 따라 어떤 치료가 맞는지, 그리고 혈관 레이저인 브이빔이 어떤 원리로 효과를 내고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차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기코와 얼굴 실핏줄, 늘어난 혈관이 비쳐 보이는 상태입니다

얼굴 피부의 진피 위쪽에는 아주 가는 모세혈관이 그물처럼 깔려 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 가늘어 보이지 않지만, 이 혈관이 반복해서 넓어지고 다시 좁아지지 못하면 피부 위로 붉은 선이나 번진 홍반으로 비칩니다. 이것을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부릅니다. 코와 볼처럼 얼굴 가운데에 잘 생기는 이유는 이곳의 피부가 얇고 혈관이 표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혈관이 늘어나는 계기는 여러 가지입니다. 오랜 자외선 노출로 혈관을 받쳐 주던 진피가 약해진 경우, 사우나나 매운 음식, 술처럼 얼굴로 피가 몰리는 일이 반복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에 오래 바른 경우가 흔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 관리를 잘못하신 것이 아니라, 피부가 얇은 부위에 여러 요인이 겹쳐 생기는 변화입니다.

확장된 붉은 모세혈관이 가득한 피부와 595nm 브이빔 빛이 닿은 뒤 혈관만 옅어지고 표피는 그대로인 피부를 좌우로 비교한 단면 도판
왼쪽은 표피 바로 아래 모세혈관이 늘어나 겉으로 비치는 피부, 오른쪽은 595nm 빛이 닿아 혈관만 옅어진 피부입니다. 표피와 주변 진피는 그대로 남는 것이 혈관 레이저의 핵심입니다.

딸기코는 단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딸기코는 의학 용어가 아니라 코가 붉고 울퉁불퉁해진 모습을 부르는 말입니다. 피부과에서는 대부분 주사(酒皶, 로사시아)라는 만성 피부 질환의 한 모습으로 봅니다. 주사는 2017년 미국 주사학회의 분류 기준에 따라 얼굴 가운데의 지속되는 홍반, 확장된 혈관, 구진과 농포, 그리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비류(鼻瘤) 변화 같은 특징별로 나누어 진단하고 치료합니다.[2] 같은 딸기코라도 어느 단계인지에 따라 쓰는 장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구분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코 피부 단면을 세 구역으로 나누어 확장 혈관만 있는 초기, 피지선 주변 염증과 구진이 생긴 중기, 피부가 두꺼워지고 피지선이 커진 비류 단계를 비교한 도판
홍조·실핏줄 단계혈관만 늘어나 붉게 비침. 혈관 레이저가 가장 잘 맞음
구진·농포 단계피지선 주변 염증이 더해짐. 약물 치료를 먼저 병행
비류 단계피부와 피지선이 두꺼워짐. 혈관 레이저만으로는 부족
왼쪽부터 혈관만 늘어난 단계, 염증이 더해진 단계, 피부가 두꺼워진 비류 단계입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혈관 레이저 하나로 해결되는 부분이 줄어듭니다.

첫 단계처럼 코가 붉고 가는 혈관이 비치는 정도라면 브이빔 같은 혈관 레이저가 중심이 됩니다. 여드름처럼 보이는 구진과 농포가 함께 있다면 레이저만으로는 염증이 가라앉지 않아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을 먼저 쓰고, 붉은 기는 레이저로 다룹니다. 코 피부 자체가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진 비류 단계에서는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 단계의 두꺼워진 조직은 혈관이 아니라 피지선과 결합조직이 커진 것이어서, 브이빔으로는 붉은 기만 조금 줄어들 뿐 모양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때는 CO₂ 레이저로 두꺼워진 조직을 깎아 코 모양을 다듬는 치료가 기준이 되며, 124명을 추적한 영국의 보고에서도 이 방식이 오래 쓰여 왔습니다.[5] 멜로우피부과에서는 유펄스 CO₂ 레이저로 이 치료를 합니다.

브이빔 효과, 혈관만 골라 응고시킵니다

브이빔은 595nm 파장의 펄스다이 레이저입니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은 노란빛에서 녹색빛 사이의 파장을 유난히 잘 흡수하는데, 595nm는 이 흡수가 충분히 높으면서도 피부 속 1mm 안팎까지 들어갈 수 있는 파장입니다. 빛이 피부를 지나 혈관에 닿으면 혈액이 먼저 뜨거워지고, 그 열이 혈관 벽에 전해져 벽이 응고됩니다. 주변 진피와 표피는 이 파장을 거의 흡수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존됩니다. 1983년 앤더슨과 패리시가 정리한 선택적 광열분해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 장비입니다.[1]

표피 아래 확장된 모세혈관 하나가 왼쪽에서는 굵고 붉게 비치다가 가운데 595nm 빛을 흡수해 응고되고 오른쪽에서는 가는 실처럼 옅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는 단면 도판
늘어난 혈관이 빛을 흡수해 데워지고, 혈관 벽이 응고된 뒤 몸이 서서히 흡수해 가늘어집니다. 한 번에 사라지기보다 몇 주에 걸쳐 옅어지는 변화입니다.

브이빔의 장점은 펄스폭을 1.5ms에서 40ms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가늘고 얕은 실핏줄은 짧은 펄스로 빠르게 응고시키고, 조금 굵은 혈관은 긴 펄스로 천천히 데워야 벽까지 열이 전달됩니다. 조사 직전에 냉각 가스가 표피를 식혀 주어 따끔한 느낌과 표피 손상을 줄입니다. 제가 진료 때 혈관의 굵기와 깊이를 확대경으로 먼저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브이빔이라도 설정이 혈관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보호 고글을 쓴 피부과 의사가 보호 안경을 낀 환자의 코 옆에 레이저 핸드피스를 대고 시술하는 모습
혈관의 굵기와 깊이에 따라 펄스폭과 에너지를 매번 다르게 정합니다. 코등의 굵은 혈관과 볼의 가는 실핏줄을 같은 설정으로 쏘지 않습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브이빔 효과와 한계

홍조와 실핏줄이 함께 있는 주사 환자 29명의 얼굴 한쪽은 브이빔으로, 다른 쪽은 IPL로 한 달 간격 3회 치료한 무작위 비교 연구가 있습니다. 두 치료 모두 치료하지 않은 부위에 비해 홍반과 실핏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뚜렷하게 줄었고, 두 장비 사이의 차이는 없었습니다.[3] 4편의 연구 141명을 모은 2024년 메타분석에서도 홍반 지수의 변화는 두 장비가 비슷했고, 시술 중 통증은 브이빔 쪽이 낮았습니다.[4] 모두 수십 명 규모의 연구라는 한계가 있지만, 늘어난 혈관을 줄이는 데 브이빔이 믿고 쓸 수 있는 장비라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같은 방향으로 확인됩니다.

얼굴 실핏줄 치료 방법, 혈관의 굵기와 깊이로 나눕니다

얼굴 실핏줄이라고 다 같은 혈관이 아닙니다. 볼에 붉은 실처럼 비치는 가는 혈관, 코등이나 콧방울 옆에 거미 다리처럼 뻗은 조금 굵은 혈관, 관자나 눈 밑에 푸르게 비치는 깊은 혈관은 굵기와 깊이가 다르고 흡수하는 파장도 다릅니다. 멜로우피부과에서는 혈관의 종류에 따라 브이빔과 클라리티2의 1064nm 롱펄스 레이저를 나누어 씁니다.

구분브이빔 (595nm PDL)클라리티2 (1064nm 롱펄스)참고 · 유펄스 CO₂
잘 맞는 혈관볼·코의 가늘고 얕은 붉은 실핏줄, 번진 홍반, 여드름 뒤 붉은 자국코등·콧방울의 굵은 혈관, 거미혈관종, 푸르게 비치는 깊은 혈관혈관이 아니라 비류 단계의 두꺼워진 조직
작용 깊이약 1mm 안팎의 얕은 혈관더 깊고 굵은 혈관까지표면 조직을 깎아 냄
시술 중 느낌냉각과 함께 순간 따끔함열감이 더 있는 편마취 후 시술
회복설정에 따라 자반 1~2주, 또는 가벼운 붉은 기 며칠붉은 기와 가벼운 부기 며칠딱지와 회복 기간 1~2주
횟수·간격3~5회, 4주 안팎3~5회, 4주 안팎1회 또는 나누어 시행

회복 기간과 횟수는 흔히 쓰는 범위이며, 혈관 상태와 조사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진료에서는 먼저 어떤 혈관이 어디에 있는지 확대경으로 나누어 봅니다. 볼의 번진 홍반과 가는 실핏줄은 브이빔으로, 코등의 굵은 혈관은 클라리티2로 나누어 계획하는 경우가 많고, 한 얼굴 안에서 두 장비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자극에 쉽게 붉어지는 분께는 혈관 치료와 함께 장벽을 회복하는 관리를 더해야 결과가 오래갑니다.

마스크를 쓴 피부과 의사가 조명 확대경으로 환자의 볼 실핏줄을 가까이 살피는 진찰 모습
붉은 기가 혈관 때문인지, 염증이나 피부염이 겹친 것인지 가까이에서 먼저 봅니다. 혈관이 아닌 붉은 기에 혈관 레이저를 쏘면 효과가 없습니다.

브이빔 치료가 필요한 분

  • 코끝과 콧방울이 늘 붉고 가까이 보면 가는 혈관이 비치는 분
  • 볼에 붉은 실핏줄이 선처럼 보이거나 번진 홍반이 가시지 않는 분
  • 여드름이 가라앉은 뒤 붉은 자국이 몇 달째 남아 있는 분
  • 주사피부염 진단을 받고 약으로 염증은 잡혔지만 붉은 기가 남은 분
  • 얼굴 한쪽이나 코등에 거미 모양으로 뻗은 혈관이 있는 분 — 굵기에 따라 클라리티2와 함께 계획
시기를 미루거나 진료 때 꼭 말씀해 주셔야 하는 경우
  • 최근 태닝을 했거나 햇볕에 그을린 상태 — 표피의 멜라닌이 빛을 가로채 효과가 줄고 화상 위험이 커집니다.
  • 이소트레티노인(여드름 약)을 복용 중인 경우 — 복용 시기에 따라 시술 시기를 조정합니다.
  • 임신 중이거나 켈로이드 체질인 분 — 시술 여부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 중요한 일정이 1~2주 안에 있는 분 — 자반이 생기는 설정은 피하거나 일정 뒤로 미룹니다.
  • 얼굴 붉은 기와 함께 관절통·발열·광과민이 있는 분 — 루푸스 같은 다른 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홍조·실핏줄 치료 사례

모두 실제 진료 사례이며 사진은 보정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례는 브이빔 단독이 아니라 피부 상태에 맞춰 시크릿·스킨부스터 등 여러 치료를 조합해 진행했고, 세 번째 사례는 혈관이 굵어 클라리티로 치료한 경우입니다. 같은 시술이라도 결과는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며, 시술 여부는 진료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치료 뒤 관리까지 함께 정합니다

혈관 레이저는 쏜 날 바로 혈관이 없어지는 치료가 아니라, 응고된 혈관을 몸이 몇 주에 걸쳐 흡수하면서 옅어지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4주 안팎 간격으로 몇 차례 나누어 받고, 회차마다 남은 혈관을 다시 확인해 설정을 조정합니다. 시술 뒤에는 자반이 생긴 부위를 문지르지 않고, 사우나와 뜨거운 물, 술처럼 얼굴로 피가 몰리는 일을 1~2주 피해 주시면 됩니다. 자외선 차단은 치료 기간 내내, 그리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늘어난 혈관이 다시 생기는 것을 막는 가장 확실한 관리입니다.

회차마다 확대 영상으로 남은 혈관과 붉은 기를 함께 보고, 다음 설정과 간격을 정합니다. 몇 번 받을지는 처음에 정해 두는 숫자가 아니라 혈관이 줄어드는 속도를 보고 정합니다.

코가 붉거나 볼에 실핏줄이 비쳐 고민이시라면, 언제부터 그랬는지와 어떤 상황에서 더 붉어지는지를 말씀해 주세요. 혈관의 굵기와 깊이, 염증이나 비류 변화가 함께 있는지 진찰한 뒤 브이빔이 맞는지, 다른 장비를 함께 써야 하는지 설명드리고 치료 계획을 함께 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yungil Kwon

Hyungil Kwon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and director of Mellow Dermatology Yeongdeungpo. Trained as chief resident in dermatology at Hanyang University Seoul Hospital, and previously practiced at Banobagi, Cheongdam Gongdream, Nine, Planner, Skinda and Noble dermatology and aesthetic clinics. Author of 16 peer-reviewed papers on laser therapy, psoriasis, eczema, autoimmune blistering disease and other dermatologic conditions.

Credentials

  •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 Thermage TTT (Train-the-Trainer) Master Trainer

Education

  • Hanya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 graduated summa cum laude
  • Chief Resident, Department of Dermatology, Hanyang University Seoul Hospital
  • M.S. in Dermatology, Hanyang University Graduate School
  • Adjunct Professor, Department of Dermatology, Hanyang University

Affiliations

  •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 Full member
  • Korean Society for Clinical Dermatologic Therapy — Full member

Areas of Focus

  • Acne and acne scarring
  • Pigmentation and melasma
  • Laser and energy-based skin treatments
  • Skin lifting and anti-aging
  • Psoriasis and psoriatic arthritis
  • Eczema and contact dermatitis
  • Autoimmune blistering diseases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