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Column · Syringoma
한관종 제거하는 방법과 포텐자 치료
눈 아래에 오돌토돌한 것이 여러 개 잡히는데 짜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한관종을 먼저 생각합니다. 비립종·편평사마귀와 무엇이 다른지, 왜 생기는지, 제거할 때 왜 깊이가 중요한지, 그리고 절연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치료의 원리와 현재 근거 수준까지 정리했습니다.

"눈 밑에 좁쌀 같은 게 몇 년째 있어요."
"짜봤는데 아무것도 안 나와요."
"화장을 해도 오돌토돌한 게 그대로 비쳐요."
진료실에서 자주 꺼내시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비립종이라고 생각하고 오시는데, 실제로 확인해 보면 한관종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두 병변은 이름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치료 방법 자체가 달라서, 무엇인지부터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관종은 땀샘의 관이 자라난 양성 병변입니다
한관종은 땀을 내보내는 에크린 땀샘의 관이 진피 안에서 늘어난 양성 종양입니다. 조직으로 보면 아주 작은 관들이 올챙이나 쉼표 모양으로 무리 지어 있고, 그 둘레를 단단한 섬유 조직이 감싸고 있습니다. 암으로 바뀌는 병변이 아니어서 그대로 두어도 건강에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크기는 대개 2~4mm이고 색은 살색이거나 옅은 노란빛입니다. 아래눈꺼풀에 가장 많이 생기고 이마와 볼, 목, 가슴에도 나타납니다. 한쪽에 하나만 생기기보다 양쪽에 여러 개가 비슷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만졌을 때. 단단하고 낮게 솟아 있으며 통증이나 가려움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거울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 짰을 때. 안에 담긴 내용물이 없어서 눌러도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반복해서 누르면 염증과 색소침착만 남습니다.
-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사춘기 이후 개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편입니다.
비립종·편평사마귀와 헷갈리는 이유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두 병변은 놓인 층이 다릅니다. 비립종은 표피 바로 아래에 각질이 뭉친 낭이라 바늘로 살짝 열면 내용물이 나오지만, 한관종은 그보다 아래 진피에 있는 관이 늘어난 것이라 열어도 나올 것이 없습니다.
- 비립종. 흰색에 가깝고 표면이 매끈하며 하나씩 또렷하게 도드라집니다. 얕은 곳에 있어 절개 후 압출로 비교적 간단히 정리됩니다.
- 편평사마귀. 바이러스에 의한 병변입니다. 조금 납작하고 갈색빛이 돌며, 긁거나 문지른 선을 따라 번지는 성질이 있습니다. 개수가 몇 달 사이에 갑자기 늘었다면 이쪽을 함께 살핍니다.
- 황색판종. 눈 안쪽에 가까운 곳에 노란 판 형태로 넓게 퍼집니다. 개수보다 면적으로 자라며, 혈중 지질 수치를 함께 확인합니다.
- 피지선증식증. 가운데가 옴폭 들어간 노란 구진으로 이마와 볼에 더 많습니다. 한관종보다 조금 크고 둘레에 가는 혈관이 비쳐 보이기도 합니다.

하나만 있고 최근에 커졌다면 확인이 먼저입니다
눈꺼풀에는 겉모습이 한관종과 비슷하면서 조직 소견은 전혀 다른 병변이 드물게 생깁니다. 미세낭성부속기암종이나 기저세포암이 그렇습니다. 병변이 하나만 단독으로 있으면서 최근 몇 달 사이 커졌거나, 가운데가 헐고 딱지가 반복해서 앉거나, 그 부위의 속눈썹이 빠진다면 제거보다 확인이 먼저입니다.
한관종이 생기는 이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원인이 한 가지로 정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호르몬 변화와 유전 성향, 그리고 몇몇 질환과의 연관성 정도입니다.
- 호르몬. 사춘기 무렵 처음 눈에 띄었다는 분이 많고, 임신 중이나 생리 전에 더 도드라져 보인다는 말씀도 자주 듣습니다. 여성에게 더 흔한 것도 이런 영향으로 봅니다.
- 체질과 가족력. 가족 안에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가계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동아시아인에게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동반 질환. 다운증후군에서 빈도가 높고, 투명세포 한관종은 당뇨병과의 연관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관종은 세안을 덜 했거나 화장품을 잘못 골라서 생기는 병변이 아닙니다. 클렌징을 아무리 꼼꼼히 해도 진피 안의 관 구조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관리를 잘못하신 게 아닙니다.
제거가 까다로운 것은 병변의 깊이 때문입니다
한관종의 관 구조는 표피가 아니라 진피 상부에 있습니다. 국내 환자 94명의 한관종을 조직으로 확인하고 깊이를 측정한 연구가 따로 나와 있을 만큼, 치료에서 깊이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표면만 깎으면 겉으로는 평평해집니다. 그런데 아래에 남은 관은 그대로여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옵니다. 그렇다고 더 깊이 들어가면 이번에는 눈꺼풀 피부가 문제가 됩니다. 아래눈꺼풀은 몸에서 가장 얇은 피부에 속해 함몰이나 색소침착이 남기 쉽습니다. 결국 관이 있는 깊이까지 에너지를 보내면서 그 위의 표피는 되도록 온전히 두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맞춰야 합니다.
지금까지 써 온 제거 방법들
- CO2 레이저. 가장 널리 쓰입니다. 병변마다 작은 구멍을 내어 관까지 기화시키는 핀홀 방식이 흔합니다. 최근 문헌을 모은 리뷰에서 75% 이상 좋아진 비율은 연구에 따라 34.5~58.6%였고, 2년 뒤 재발은 절반 정도로 보고되었습니다.
- 전기소작. 접근이 쉽고 비용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표면부터 태우는 방식이라 색소침착과 옅은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 어븀야그·1,444nm Nd:YAG 레이저. 어븀야그는 49명 중 43명(87.7%)이 75% 이상 좋아졌고, Nd:YAG도 두 번째 치료 시점에 대상자 전원이 절반 이상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두 방법 모두 아직 연구 수가 적습니다.
- 냉동치료·TCA·절제. 병변 수가 적을 때 선택합니다. 침투 깊이를 일정하게 맞추기 어렵거나 눈가에 절개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공통으로 남는 문제는 재발입니다. 한관종의 관은 진피 안에 흩어져 있어 한 번에 모두 없애기 어렵고, 없앤 뒤에도 새로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이 부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포텐자는 절연 니들로 열이 나는 깊이를 정합니다
포텐자는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장비입니다. 미세한 바늘을 피부에 넣고 그 끝에서 고주파를 흘려 열을 냅니다. 한관종 치료에서 눈여겨볼 점은 열이 발생하는 위치를 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절연 니들이 하는 일
절연 니들은 몸통이 실리콘으로 감싸여 있고 끝부분만 노출되어 있습니다. 니들이 표피를 지나는 동안에는 전류가 흐르지 않고, 노출된 끝이 진피에 닿았을 때 그 둘레에만 응고 영역이 만들어집니다. 표피에는 아주 가는 통로만 남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삽입 깊이와 에너지를 수치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관이 있는 깊이에 맞춰 열을 보내고 그 위는 통과만 하도록 조절하므로, 표면부터 순서대로 태워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눈가 한관종에 절연 니들 고주파를 사용한 후향 연구가 있습니다. 55명을 분석했는데 한 번 치료한 뒤 뚜렷하게 좋아진 분이 50.9%였고, 치료를 반복할수록 남은 병변의 비율이 줄었습니다. 일시적인 붉은기와 미세 딱지 외에 오래 남는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얼굴 좌우를 나눠 한쪽은 절연 니들 고주파로, 다른 쪽은 CO2 레이저 핀홀로 치료하고 한 달 뒤 비교한 연구도 있습니다. 병변 개수가 고주파 쪽에서 평균 41%, 레이저 쪽에서 10.3% 줄었고 만족도도 고주파 쪽이 높았습니다. 다만 대상이 다섯 명뿐이고 관찰 기간도 한 달이라, 방향을 참고할 수는 있어도 결론으로 삼기에는 이릅니다.
시술 전후로 함께 확인하는 것들
- 병변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1~3mm 병변이 수십 개면 무엇이 줄었는지 기억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조명과 같은 각도로 찍은 사진 한 장이 다음 회차를 정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 여러 차례로 나눕니다. 한 번에 강하게 넣어 납작하게 만들면 그 부위에 함몰이 남을 수 있습니다. 눈가에 미세한 딱지가 3~7일 앉으므로, 촬영이나 행사가 있다면 2주 정도 앞서 잡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 자외선 차단도 치료의 일부입니다. 딱지가 떨어진 뒤 몇 주가 색소침착을 좌우합니다. 차단제와 함께 선글라스, 챙 있는 모자를 권해 드립니다.
- 복용 중인 약과 시술 이력을 알려 주십시오. 항응고제 복용 여부, 눈가 필러나 보톡스를 받은 시기, 안과 질환 유무를 함께 확인하고 치료 범위를 정합니다.
눈가는 멜라닌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얇은 피부입니다. 세게 한 번보다 여유를 두고 나눠 가는 편이 결과도, 회복도 안정적입니다.

치료 선택 시 고려할 점
한관종은 땀샘의 관이 진피 안에서 늘어난 양성 병변입니다. 짜도 나오지 않고 세안으로 달라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표면만 다루면 다시 올라오고, 깊이 들어가면 얇은 눈꺼풀 피부에 자국이 남을 수 있어 제거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절연 마이크로니들 고주파는 표피를 통과해 니들 끝이 닿은 깊이에서만 열을 내는 구조라, 관이 있는 깊이에 맞춰 치료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다만 한관종에 대한 근거는 아직 후향 연구와 소규모 비교 연구 수준이고,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재발 가능성은 남습니다. 눈가에 오래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없애는 방법을 정하기 전에 그것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본문의 도판은 작용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그림이며 실제 조직 사진이 아닙니다. 시술 적용 여부와 결과는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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