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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피부과의원ㅣ피부과 전문의 권형일 치료 후기

Medical Column · Vbeam PDL for Facial Redness

브이빔 레이저가 홍조 치료의 표준이 된 이유, 그리고 추가 고려사항

얼굴 붉은기를 다루는 장비는 여럿인데, 국제 권고안과 진료 현장은 대체로 브이빔 같은 펄스다이레이저를 먼저 꼽습니다. 무엇이 이 장비를 기준선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기준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함께 따져 봐야 할 것들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가는 모세혈관이 성글게 분포한 정상 피부와, 굵고 구불구불하게 늘어난 혈관이 진피에 빽빽하게 들어차 표면이 붉게 비치는 홍조 피부를 비교한 피부 단면 의학 도판
왼쪽은 가는 혈관이 성글게 지나가는 피부, 오른쪽은 혈관이 늘어나고 수가 늘어난 홍조 피부입니다. 표면의 붉은색은 피부에 색소가 낀 것이 아니라 아래에 있는 혈관이 비쳐 보이는 것입니다.

홍조는 어떤 상태입니까?

홍조는 색소 질환이 아니라 혈관 질환입니다. 얼굴 진피에 있는 미세혈관이 늘어나 있고, 늘어난 상태에서 잘 돌아오지 않습니다. 피부 표면에 붉은색이 도는 것은 그 아래의 혈관이 비쳐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백 제품이나 색소 레이저로 접근했을 때 반응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얼굴이 붉다고 다 같은 상태는 아닙니다. 진료실에서는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눠 봅니다.

  • 일시적 상기(flushing). 더위, 술, 긴장 같은 자극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평소에는 붉지 않습니다.
  • 지속 홍반. 자극이 없어도 뺨과 코 주변이 늘 은은하게 붉습니다. 자극이 있으면 그 위에 더 붉어집니다.
  • 모세혈관확장증. 붉은 실핏줄이 가닥으로 눈에 보입니다. 콧방울 옆과 뺨에 잘 생기고, 저절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레이저가 다룰 수 있는 대상이 뒤의 두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늘어난 채 자리를 잡은 혈관은 빛으로 표적할 수 있지만, 자극이 있을 때만 벌어졌다 닫히는 반응 자체는 레이저로 없앨 수 없습니다.

표준이 된 이유1.  붉은 것만 골라내는 595nm

1983년에 발표된 선택적 광열분해라는 개념이 오늘날 혈관 레이저의 출발점입니다. 표적이 잘 흡수하는 파장을, 표적이 열을 흘려보내는 시간보다 짧게 쏘면, 주변 조직은 그대로 두고 표적만 데울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혈액 속 산화헤모글로빈이 잘 흡수하는 파장은 418, 542, 577nm 부근입니다. 브이빔이 쓰는 595nm는 577nm보다 흡수율이 조금 낮지만, 대신 피부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갑니다. 홍조의 표적 혈관이 표피가 아니라 진피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흡수율을 조금 내주고 깊이를 얻는 쪽이 실제로는 유리합니다. 595nm가 남은 이유가 이 맞바꿈에 있습니다.

595나노미터 레이저 빛이 표피를 통과해 진피의 확장된 혈관에만 흡수되어 혈관이 수축하고, 동시에 표면에는 냉각 분사가 뿌려져 표피가 보호되는 원리를 보여주는 피부 단면 의학 도판
빛은 표피와 콜라겐을 그대로 통과해 늘어난 혈관 안의 헤모글로빈에서 열로 바뀝니다. 혈관벽이 응고되어 닫히고, 그 혈관은 시간이 지나며 몸에 흡수됩니다. 표면에는 같은 순간에 냉각이 뿌려집니다.

혈관 안에서 열이 발생하면 혈관벽이 응고되어 닫히고, 닫힌 혈관은 수 주에 걸쳐 몸에 흡수됩니다. 옆에 있는 콜라겐과 표피의 멜라닌은 이 파장을 상대적으로 덜 흡수하므로 손상이 적습니다. 붉은 것만 골라 데운다는 표현은 비유가 아니라 파장 선택의 결과입니다.

표준이 된 이유2. 임상 사례가 많습니다.

펄스다이레이저는 1980년대 후반에 아이들의 화염상모반(포도주색 반점)을 치료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린 환자에게 반복해서 쓸 만큼 안전 자료가 쌓인 장비였고, 그 경험이 성인의 홍조와 모세혈관확장증으로 넘어왔습니다. 40년 가까이 같은 표적을 다뤄 온 셈입니다.

그 결과 국제 주사 진료 권고안과 미국피부과학회의 환자 안내에서 지속 홍반과 모세혈관확장증에 대해 혈관 레이저와 광치료를 우선 선택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브이빔이 표준으로 불리는 이유는 성능이 압도적이라서가 아니라, 표적이 분명하고 안전 범위가 넓으며 참고할 경험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추가 고려사항 같은 홍조라도 혈관에 차이가 있습니다.

브이빔을 놓고 상담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혈관이 얼마나 굵고 얼마나 깊은가입니다. 595nm는 얕고 가는 혈관에 강합니다. 뺨 전체가 은은하게 붉은 지속 홍반처럼, 아주 가는 혈관이 표피 바로 아래에 넓게 퍼져 있는 상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주 가는 모세혈관이 표피 바로 아래 넓게 퍼져 면 전체가 붉게 보이는 상태와, 굵고 깊은 혈관 몇 가닥이 표면으로 뻗어 붉은 실핏줄로 보이는 상태를 비교한 피부 단면 의학 도판
왼쪽은 가는 혈관이 얕게 넓게 퍼져 면 전체가 붉어 보이는 상태, 오른쪽은 굵은 혈관이 깊은 곳에서 올라와 실핏줄로 보이는 상태입니다. 같은 붉은기라도 표적의 굵기와 깊이가 다르면 장비 선택도 달라집니다.

반대로 콧방울 옆의 굵은 실핏줄처럼 지름이 크고 깊이 있는 혈관은 595nm만으로 충분히 닫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혈관에는 더 깊이 들어가는 1064nm 롱펄스 레이저를 함께 쓰거나 그쪽으로 바꿔 잡는 편이 낫습니다. 브이빔으로 여러 번 했는데 실핏줄 한 가닥만 계속 남는다면, 횟수를 더 늘리기보다 표적을 다시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평소에는 붉지 않고 자극을 받을 때만 확 달아오르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닫을 혈관이 아직 고정되어 있지 않아 레이저의 몫이 작습니다. 국소 혈관수축제나 트리거 관리로 먼저 접근하고, 고정된 붉은기와 실핏줄이 자리 잡은 다음에 레이저를 검토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추가 고려사항  없애는 치료가 아니라 관리하는 치료입니다

좁아진 혈관은 다시 확장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시간이 지나면 붉은기가 어느 정도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이저가 다루는 것은 이미 늘어난 혈관이지, 혈관을 늘어나게 만든 체질과 염증 반응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사는 만성 질환이고, 원인이 남아 있으면 새 혈관이 다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홍조 치료는 한 번에 끝내는 치료보다는 혈압이나 아토피처럼 관리하는 치료에 가깝습니다. 몇 회에 걸쳐 붉은기를 낮춰 놓고, 이후에는 간격을 길게 두고 유지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유지 간격은 상태에 따라 달라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치료 사이에 하는 관리가 재발 속도를 크게 바꿉니다.

  • 자외선 차단. 홍조 관리에서 가장 효과가 확실한 항목입니다. 흐린 날과 실내에서도 매일 쓰시는 편이 좋습니다.
  • 급격한 온도 변화 줄이기. 사우나, 찜질방, 뜨거운 물 세안, 추운 데서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는 상황이 모두 자극이 됩니다.
  • 본인의 유발 요인 파악. 술, 맵고 뜨거운 음식, 카페인, 스트레스 중 무엇에 반응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며칠 기록해 보면 대체로 몇 가지로 좁혀집니다.
  • 자극이 적은 세안과 보습. 문지르는 각질 제거와 알코올 함량이 높은 화장품은 피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시술 전에 꼭 알려 주십시오

최근 강한 햇빛을 오래 쬐었거나 태닝을 하신 경우, 피부색이 어두운 편이라 색소침착 위험을 함께 봐야 하는 경우, 이소트레티노인 계열 약을 드시는 중이거나 최근까지 드신 경우, 광과민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을 복용 중인 경우,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입 주변에 헤르페스(구순포진)가 반복된 병력이 있는 경우, 켈로이드 경향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드시는 경우입니다. 치료를 못 한다는 뜻이 아니라 에너지 설정을 낮추거나 시기를 조정하거나 예방약을 미리 쓰는 등 준비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결론

브이빔이 홍조 치료의 기준선이 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595nm가 늘어난 혈관만 골라 데울 수 있고, 표피 냉각과 펄스 조절로 안전 범위와 회복 기간을 조절할 수 있으며, 40년 가까이 쌓인 임상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굵고 깊은 혈관에는 다른 파장이 필요하고, 자극에만 달아오르는 홍조는 레이저의 몫이 작으며, 자반 설정 여부는 일정과 함께 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혈관을 닫는 치료이지 체질을 바꾸는 치료가 아니어서, 자외선 차단과 유발 요인 관리가 결과를 오래 남게 만듭니다.

시술 후 일시적인 붉어짐, 부기, 자반(멍), 드물게 물집·색소 변화·흉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효과와 필요한 치료 횟수, 부작용 발생 여부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모든 분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여부와 방법은 진료 후 결정하십시오.

Hyungil Kwon

Hyungil Kwon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and director of Mellow Dermatology Yeongdeungpo. Trained as chief resident in dermatology at Hanyang University Seoul Hospital, and previously practiced at Banobagi, Cheongdam Gongdream, Nine, Planner, Skinda and Noble dermatology and aesthetic clinics. Author of 16 peer-reviewed papers on laser therapy, psoriasis, eczema, autoimmune blistering disease and other dermatologic conditions.

Credentials

  •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 Thermage TTT (Train-the-Trainer) Master Trainer

Education

  • Hanya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 graduated summa cum laude
  • Chief Resident, Department of Dermatology, Hanyang University Seoul Hospital
  • M.S. in Dermatology, Hanyang University Graduate School
  • Adjunct Professor, Department of Dermatology, Hanyang University

Affiliations

  •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 Full member
  • Korean Society for Clinical Dermatologic Therapy — Full member

Areas of Focus

  • Acne and acne scarring
  • Pigmentation and melasma
  • Laser and energy-based skin treatments
  • Skin lifting and anti-aging
  • Psoriasis and psoriatic arthritis
  • Eczema and contact dermatitis
  • Autoimmune blistering diseases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