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락셀 시술의
종류와 효과
“프락셀 받으면 흉터가 없어지나요?”
“피코 프락셀이랑 그냥 프락셀은 뭐가 달라요?”
흉터나 모공 때문에 진료실을 찾으신 분들께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프락셀은 원래 미국에서 처음 나온 레이저 장비의 상품명(Fraxel)이었지만, 지금은 피부에 아주 가는 점 단위로 레이저를 나누어 조사하는 ‘프랙셔널 레이저’를 통틀어 부르는 말로 쓰입니다. 그래서 같은 프락셀이라는 이름 안에도 레이저의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종류에 따라 치료 깊이와 회복 기간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프락셀 시술의 종류와 효과, 장비에 따른 차이, 그리고 프락셀 시술이 필요한 분이 어떤 경우인지 차례로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프락셀은 피부를 점으로 나누어 치료합니다
예전의 레이저 박피는 얼굴 표면 전체를 한 번에 벗겨 냈습니다. 변화는 컸지만 회복에 몇 주가 걸리고 색소침착과 흉터 위험도 높았습니다. 2004년 미국 하버드 의대 웰먼 광의학센터의 만슈타인(Manstein) 연구팀은 레이저를 머리카락보다 가는 기둥으로 나누어 쏘는 방법을 발표했고, 이것이 지금 프락셀의 출발점입니다.[1]
레이저가 닿은 점마다 미세 치료 구역(MTZ)이 생기고, 점과 점 사이의 피부는 손상 없이 남습니다. 남아 있는 정상 피부에서 세포가 옮겨 와 상처를 빠르게 덮고, 치료 구역 주변의 진피에서는 콜라겐이 새로 만들어집니다. 한 번에 얼굴의 일부 면적만 치료하기 때문에 회복이 짧은 대신, 여러 차례 나누어 받아야 변화가 쌓이는 시술입니다.

프락셀 시술의 종류
프락셀은 레이저가 피부 표면을 직접 여는지, 표면은 두고 열만 전달하는지, 아주 짧은 순간의 충격으로 작용하는지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같은 프락셀이라도 어느 종류인지 먼저 확인하셔야 회복 기간과 기대할 수 있는 변화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01박피성 프락셀 — CO₂·어븀야그
10,600nm CO₂ 레이저나 2,940nm 어븀야그 레이저를 씁니다. 두 파장 모두 피부의 수분에 강하게 흡수되어, 닿은 곳의 조직을 증발시키며 미세한 통로를 만듭니다. 표면을 실제로 열고 진피까지 다루기 때문에 흉터 경계와 단차를 다듬는 힘이 가장 큰 종류입니다. 그만큼 미세한 딱지와 붉은 기가 따르고, 회복 기간을 일정에 넣어야 합니다.
02비박피성 프락셀 — 1,550nm·1,927nm
표면은 그대로 두고 진피 쪽에 가는 열 기둥만 만드는 방식입니다. 딱지가 거의 생기지 않고 일상 복귀가 빠른 대신, 한 번의 변화는 박피성보다 작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처음 프락셀이라는 이름을 알린 장비가 이 계열입니다.
03피코 프락셀 — 피코초 레이저 + 미세렌즈
1조분의 1초 단위로 쏘는 피코 레이저에 미세렌즈배열(MLA) 핸드피스를 달아, 에너지를 수많은 작은 점으로 모아 조사합니다. 조직을 태우는 열 대신 순간적인 충격으로 표피 안쪽에 아주 작은 공포(레이저 유도 광학 파괴, LIOB)를 만들고, 이것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재생 반응이 일어납니다.[4] 표면이 대부분 닫힌 채 유지되어 회복이 짧고, 색소침착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다만 깊게 패인 흉터를 끌어올리는 힘은 박피성보다 약합니다.
참고로 시크릿·포텐자 같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도 점 단위로 치료한다는 점에서 ‘프랙셔널 고주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레이저가 아니라 가는 바늘로 진피 안에 고주파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라, 프락셀과 함께 쓰거나 번갈아 계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락셀 시술의 효과
프락셀 효과의 중심은 콜라겐 재형성입니다. 치료 구역 주변에서 새 콜라겐이 만들어지면서 패인 흉터의 바닥이 조금씩 올라오고 경계가 부드러워집니다. 넓어진 모공과 거친 피부결이 정돈되고, 눈가·입가 잔주름이나 수두·수술 흉터의 표면에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됩니다. 피부색이 비교적 짙은 태국인 13명에게 CO₂ 프락셀을 약 7주 간격으로 3회 시행한 연구에서는, 6개월 뒤 85%가 흉터가 25~5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2] 동양인 25명에게 한 번만 시행한 연구에서도 1개월 시점에 20명이 26% 이상의 개선을 보였습니다.[3]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앞의 13명 연구에서는 92%에게 일시적인 색소침착이 생겼고 평균 5주에 걸쳐 모두 사라졌습니다.[2] 1회 시술 연구에서는 1개월 시점에 24%에게 색소침착이 있었고, 6명 중 5명이 3개월 안에 옅어졌습니다.[3]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피부는 박피성 프락셀 뒤에 색소침착이 잘 생기는 편이어서, 강도와 간격을 피부에 맞추고 자외선 차단을 꼼꼼히 하는 것이 효과만큼 중요합니다.
피코 프락셀은 조금 다른 성격을 보입니다. 동양인 23명의 얼굴 한쪽에는 1,550nm 비박피성 프락셀을, 다른 쪽에는 755nm 피코 프락셀을 3회 시행한 비교에서, 흉터 개선은 비박피성 쪽이 더 컸지만 피코 프락셀 쪽은 일시적인 붉은 기 외에 다른 부작용이 없었습니다.[5] 모공을 대상으로 한 25명 반얼굴 비교에서는 두 방식의 개선 정도가 비슷했고, 피코 프락셀 쪽이 통증과 색소침착이 적었습니다.[6] 모두 수십 명 규모의 연구라는 한계가 있지만, 회복 기간과 효과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할지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장비에 따른 차이
멜로우피부과에서는 유펄스 CO₂ 프락셀과 피코플러스 MLA를 이용한 피코 프락셀, 두 가지로 프락셀 시술을 합니다. 흉터의 깊이와 모양, 회복에 쓸 수 있는 시간을 보고 한 가지를 고르거나 부위별로 나누어 씁니다. 함께 쓰는 경우가 많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도 비교를 위해 옆에 적었습니다.
| 구분 | 유펄스 CO₂ 프락셀 | 피코 프락셀 (피코플러스 MLA) | 참고 ·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
|---|---|---|---|
| 작용 방식 | 10,600nm 레이저를 약 100μm 점으로 나누어 조직을 증발시킴 | 피코초 레이저를 미세렌즈로 모아 표피 안쪽에 미세 공포를 만듦 | 절연 바늘로 진피 안에 고주파 열 전달 |
| 피부 표면 | 미세한 통로가 열림 | 대부분 닫힌 채 유지 | 바늘 자국만 남음 |
| 잘 맞는 고민 | 박스카형·롤링형 흉터의 경계와 단차, 수두·수술 흉터, 모공과 거친 결 | 얕은 흉터, 넓어진 모공, 피부결, 칙칙한 톤이 함께 있는 경우 | 모공, 얕은 흉터, 피지, 탄력 |
| 딱지 | 3~7일 미세한 점 딱지 | 거의 없거나 짧게 지나감 | 짧게 생길 수 있음 |
| 붉은 기 | 1~4주 이어질 수 있음 | 대개 며칠 안에 가라앉음 | 며칠 정도 |
| 통증 | 마취 크림 후 시술, 범위에 따라 국소마취 | 마취 크림으로 견딜 만한 편 | 마취 크림 후 시술 |
| 치료 간격 | 4~8주 | 피부 반응에 따라 2~4주 | 3~4주 |
| 색소침착 | 상대적으로 잘 생겨 강도 조절과 자외선 차단이 중요 | 생기는 경우가 적은 편 | 강도에 따라 생길 수 있음 |
회복 기간과 간격은 흔히 쓰는 범위이며, 조사 강도와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두 장비를 가르는 기준은 결국 “얼마나 깊이 다뤄야 하는가”와 “회복에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는가”입니다. 경계가 각진 흉터가 많고 일주일 정도 회복 기간을 낼 수 있다면 유펄스가, 흉터가 얕고 모공·결·톤을 함께 다듬고 싶거나 딱지가 부담스러운 분께는 피코 프락셀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얼굴 안에서도 볼 흉터는 유펄스로, 이마와 코 주변 모공은 피코 프락셀로 나누어 계획하기도 합니다.

프락셀 시술이 필요한 분
아래에 해당하신다면 프락셀을 치료 계획에 넣어 볼 수 있습니다.
- 볼이나 관자에 박스카형·롤링형 여드름 흉터가 남아 있는 분
- 넓어진 모공과 고르지 않은 피부결이 함께 신경 쓰이는 분
- 수두 흉터나 수술·상처 흉터의 표면이 도드라져 보이는 분
- 눈가·입가 잔주름과 햇볕에 거칠어진 피부결이 고민인 분
- 회복 시간을 길게 내기 어려워 짧은 회복의 치료부터 시작하고 싶은 분 — 피코 프락셀
반대로 입구가 좁고 깊은 아이스픽형 흉터는 레이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다른 치료를 함께 고려합니다. 표면은 평평한데 붉은 기만 남은 여드름 자국이라면 프락셀보다 혈관 레이저가 먼저입니다. 흉터 유형별 치료는 여드름 자국과 흉터, 유형에 맞춰 치료합니다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 염증성 여드름이 한창 올라오는 시기 — 염증을 먼저 가라앉힌 뒤 시작해야 새 흉터와 색소침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최근 태닝을 했거나 기미가 짙어지는 시기 — 색소침착 위험이 높아 시기를 조정합니다.
- 이소트레티노인(여드름 약)을 복용 중이거나 최근에 끊은 경우 — 복용 시기에 따라 종류와 강도를 달리합니다.
- 입술 헤르페스를 자주 앓는 분 — 박피성 프락셀 전에 예방약을 고려합니다.
- 켈로이드 체질이거나 임신 중인 분 — 시술 여부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흉터·모공 치료 사례
관자·볼 잔흉터와 요철30대 여성 · 여드름 흉터 · 복합 치료
볼 전면 늘어진 모공 5회20대 여성 · 모공 · 피부결
패인 흉터와 넓은 모공 5회30대 남성 · 여드름 흉터 · 모공모두 실제 진료 사례이며 사진은 보정하지 않았습니다. 세 사례는 프락셀 단독이 아니라 흉터·모공 상태에 맞춰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등 여러 치료를 조합해 진행한 경우입니다. 같은 시술이라도 결과는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며, 시술 여부는 진료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회복 일정까지 함께 정합니다
프락셀은 한 번에 끝나는 시술이 아니고, 콜라겐이 채워지는 데 시간이 걸려 몇 차례에 걸쳐 변화가 쌓입니다. 그래서 첫 진료에서는 흉터의 모양과 깊이뿐 아니라 중요한 일정이 언제인지, 회복에 며칠을 낼 수 있는지를 함께 여쭤보고 장비와 강도를 정합니다. 시술 뒤에는 딱지를 억지로 떼지 않고,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꾸준히 지켜 주시는 것이 결과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흉터나 모공 때문에 프락셀을 알아보고 계신다면, 가장 신경 쓰이는 부위부터 말씀해 주세요. 피부 상태를 진찰한 뒤 어떤 종류의 프락셀이 맞는지, 몇 번 정도 필요할지 설명드리고 치료 계획을 함께 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의 진료 사진은 멜로우피부과에서 촬영한 것으로 특정 환자의 치료 결과를 보여 주는 사진이 아니며, 도판은 작용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그림입니다. 시술 적용 여부와 결과는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Manstein D, et al. Fractional photothermolysis: a new concept for cutaneous remodeling using microscopic patterns of thermal injury. Lasers Surg Med. 2004;34(5):426-438.
[2] Manuskiatti W,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a carbon-dioxide ablative fractional resurfacing device for treatment of atrophic acne scars in Asians. J Am Acad Dermatol. 2010;63(2):274-283.
[3] Hsiao PF,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a single treatment using a 10,600-nm carbon dioxide fractional laser for mild-to-moderate atrophic acne scars in Asian skin. Dermatol Sin. 2013.
[4] Tanghetti EA. The histology of skin treated with a picosecond alexandrite laser and a fractional lens array. Lasers Surg Med. 2016.
[5] Lin MY, et al. Comparison of 1550-nm nonablative fractional laser versus 755-nm picosecond laser with diffractive lens array for atrophic facial acne scars in Asian skin. Dermatol Sin. 2021;39(4):186-191.
[6] Liu et al. Comparison of the 1064-nm picosecond laser with fractionated microlens array and 1565-nm non-ablative fractional laser for the treatment of enlarged pores. Lasers Med Sci. 2024.
